커피 콩부인, Coffee Beanwife

커피 라이터, 콩부인입니다.

Archive for the ‘커피 시음기(Coffee Review)’ Category

결국 마블러스(Ma’velous)한 에스프레소 한잔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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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날 그 한잔을 마시기 전까지 그녀의 기분은 참 뭐 같았다. 일주일째 비가 내리는 것도 모자라 우중충한 토요일 오후, 자꾸 의식하게 만드는 다운타운의 홈리스들, 그리고 지루한 토요일 오후 끝에 결국 사소한 것에 터져버린 그들의 다툼.

티격태격하던 말다툼을 잠시 멈추고 카페 Ma’velous의 문을 열고 머쓱하게 들어선다. 느즈막히 주말 오후 손님을 정겹게 맞이하는 바리스타에게 괜시리 미안한 마음이 드는 두 사람. 애써 안면근육에 힘을 주어 한쪽 입꼬리를 올려 간신히 웃으며 에스프레소 한잔과 핸드드립 커피를 주문한다. 그리고 계속되는 불편한 공기. 이미 바리스타는 그들이 들어서는 순간부터 알아챘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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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빈(Bean)’ 1호. 스마트폰으로 커피농가와 만나는 Traceable 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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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은 ‘공정무역의 달’이라고 합니다. 얼마전 커피가격의 투명성과 Direct Trade에 관한 글을 쓰면서 당분간 공정무역이나 직접무역처럼 커피 한잔에 가치를 담고 있으면서 맛까지 좋은, 그런 훈훈한 커피를 찾아 소개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안타깝게도 공정무역 커피는 맛이 없다는 인식이 이 곳 미국에도 만연하고, 저 역시 카페테리아나 대형 커피전문점에서 성의없이 판매되는 공정무역 커피들 덕분에 그런 생각을 하게 된 1인이었기에… 하지만 분명 이런 선입견에 억울해 할 좋은 품질의 사회적 커피들이 있으리라는 막연한 기대를 갖고 한번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커피 농가를 위하면서도 맛도 좋은 ‘훈훈한 커피’, 바로 ‘훈빈(bean)’을 말이죠. 그리고 생각보다 빨리 그 첫번째 ‘훈빈’을 찾은 것 같습니다.

예정된 만남, Traceable Coffee Read the rest of this entry »

Jamaica Blue Mountain Coffee @Starbu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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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스친 Starbucks의 트윗 하나.

‘우리 내일부터 Clover기계 있는 매장에서 Jamaica Blue Mountain 커피 팔꺼야!’

(http://www.starbucks.com/blog/29521/from-the-blue-mountains-of-jamaica-to-seattle.aspx)

엉? 뭬야? 별다방이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커피까지?! 이왕이면 커피를 손으로 내릴 줄 아는 카페에서 출시하면 좋으련만…(미국의 스타벅스의 커피 수준은 한국에 비하면 많이 떨어져요. 발로 내린 듯한 무성의한 맛…ㅜㅜ) 그래도 최근 몇달 전부터 100% Kona, New Guinea Peaberry같이 좋은 커피를 들여 놓는 성의와, 또  별다방이 아니면 저 가격에 근처에서 마셔볼 기회조차 찾기 힘들단 생각에 그저 히죽대며 기뻐하는 1인.

보스톤에 살면서 그나마 다행인 건 Clover 드립 기계를 구비한 점포가 있는 선택받은 도시 중 하나란 것. (미국 6000여개 점포 중 Clover점포는 고작 54개!)  Read the rest of this entry »

커피 한 잔에 12달러? 에티오피아 Nekisse 시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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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달 뉴욕 커피계, 아니 미국 커피동네가 꽤나 시끄러웠다. ‘한 잔에 12달러’나 하는 커피가 뉴욕의 한 카페에서 판매되기 시작했기 때문. ‘커피에겐 너무 과한 가격이다 vs 와인은 되고 커피는 왜 안되는데?의 공방이 오가는 걸 보며 내 머릿속엔 그저 한가지 생각 뿐. ‘일단 맛이나 한 번 보고 얘기하자.’

그럼 과연 이 12달러 커피라 불리는 Nekisse의 정체는? Read the rest of this entr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