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콩부인, Coffee Beanwife

커피 라이터, 콩부인입니다.

Jamaica Blue Mountain Coffee @Starbu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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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스친 Starbucks의 트윗 하나.

‘우리 내일부터 Clover기계 있는 매장에서 Jamaica Blue Mountain 커피 팔꺼야!’

(http://www.starbucks.com/blog/29521/from-the-blue-mountains-of-jamaica-to-seattle.aspx)

엉? 뭬야? 별다방이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커피까지?! 이왕이면 커피를 손으로 내릴 줄 아는 카페에서 출시하면 좋으련만…(미국의 스타벅스의 커피 수준은 한국에 비하면 많이 떨어져요. 발로 내린 듯한 무성의한 맛…ㅜㅜ) 그래도 최근 몇달 전부터 100% Kona, New Guinea Peaberry같이 좋은 커피를 들여 놓는 성의와, 또  별다방이 아니면 저 가격에 근처에서 마셔볼 기회조차 찾기 힘들단 생각에 그저 히죽대며 기뻐하는 1인.

보스톤에 살면서 그나마 다행인 건 Clover 드립 기계를 구비한 점포가 있는 선택받은 도시 중 하나란 것. (미국 6000여개 점포 중 Clover점포는 고작 54개!) 냐하~ 얼마전 New Guinea Peaberry를 출시했을 때 처음으로 별다방에서도 꽤 괜찮은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했었는데… 또 의외로 감동할 수 도 있다는 기대감에 큰 고민없이 무조건 별다방으로 고고씽~!^^

보스톤의 로데오, Newbury st. 초입에 있는 별다방을 찾았다. 자- 먼저 가격표 한 번 훑어보고…

Jamaica Blue Mountain Tall size $4.5! 일단 가격으로 압도하는구나. 오늘의 커피 대비 3배, 다른 Clover 메뉴 대비 2배….덕분에 괜히 싸보이기까지 하는 Costa Rica Tarazzu Tall size $2.25 한 잔을 함께 주문한다. 그리고 간식과의 어울림(pairing)이 궁금하여 블루베리 스콘도 함께… 아. 돈 새는 소리. 줄줄- =_=;; 주문한 후 진열대에 놓인 원두 가격을 확인해보는데…헉! 0.5lb(226g)에 $40!!! 가격 보자마자 원두 사가겠단 생각은 이미 안드로메다로… (아마 한국에서는 훨~~~씬 더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을겁니다. 하지만 미국에선 이정도 가격이면 ‘농담하냐~’고 물을 정도의 수준임을 알려 드립니다.)

출시 첫날이라 바리스타도 신났는지 자랑질 시작. 그저 Awesome, Cool, My favorite… 교육받은 자랑 멘트 다 나오는구나… ^^ 그래. 제발 맛만 있어다오. 다음에 내가 대신 자랑해줄테니…

Medium-Dark정도로 볶은 원두. 기존의 스타벅스의 강배전 보다는 약간 덜 볶은 듯 하다. 하지만 약간의 기름기는 여전히 포착 되었음. 놓칠새라 바리스타가 그라인딩 한 원두의 향을 있는 힘껏 고개를 내밀어 킁킁-대보는데. 흠… 함께 주문한 Costa Rica Tarrazu보다 원두의 향은 확실히 덜하군. 아쉽다.

자자. Clover Brewing 시~작!

1)핸드드립 그라인딩 사이즈 보다 더 가늘게 갈아 동그란 필터 위에 쏟아낸 후 물이 쏟아지면 잽싸게 휘저어 준다.

2) 그 상태로 1분여 정도 미리 지정한 온도의 물에서 커피를 우려낸 후 다시 필터가 위로 솟으며 압력을 역이용 해 빠르게 커피를 추출해 준다. 봉긋하게 기계위로 솟아 오른 커피 찌꺼기는 슥- 긁어 내리면 추출 끝! 순간 드는 생각. 나.도. 내.릴.수.있.을.듯! -_+

더블컵으로 감싸지 않으면 뜨거울 정도의 온도. 과연 어떤 맛일까?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두 잔의 커피를 받아 들고 냉큼 안착.

자. 이제 Jamaica Blue Mountain 시음 시~작!

네가 그 비싸기로 유명하다는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이더냐? 후룹- 한모금 마셔본다. 후후 불어 마셔야 할 듯한 뜨거움에 혀가 제대로 맛을 보기가 힘들다. 하지만 그래도 멈춤은 없다. 후룹후룹- 일단 첫 맛은 별다방 표 Kona와 비슷하다. 생각보다 약한 아로마와 강하지 않은 신맛 때문에 오히려 심심한 듯한 첫인상. 하지만 혀에서 느껴지는 부드럽고 묵직한 바디감이 별다방표 Kona와는 달랐다. 무엇보다 배전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쓴맛이 거의 없이 신기루처럼 은은하고 깔끔하게 사라지는 이 후미! 고급 커피의 기세가 조금 느껴졌다.

한 3분 쯤 지나 커피의 온도가 조금씩 내려가고 나니 그 본색이 점점 드러나는 듯 했다. 바디가 점차 알맞은 무게와 부드러움을 더 찾아가고,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밸런스가 잡힌 커피가 보들보들~ 입속을 훑고 지나갔다. 내 입엔 조금은 가볍고 가격대비 허전한 맛의 별다방표 Kona 커피의 아쉬움을 그나마 채워주는 맛이랄까? 마치 누군가 정밀하게 튜닝해 놓은 듯 시작부터 끝까지 튀거나 모난 맛이 없는 부드러움. 대중들에게 부담없이 어필할만한 커피 같았다. 후릅후릅…. 어쩜 신맛, 단맛, 바디감과 끝맛까지 얄미워 보일만큼 이리도 적당히 두들겨 딱 중간에 맞춰놨을까? 문득 이런 맛에 일본인들이 그토록 열광했던 이유를 아주 조금은 알 것도 같았다. 하지만 한가지. 스타벅스 테이스팅 노트에서 주장하는 이 커피의 시트러스 향이나 맛은 아쉽게도 충분히 느낄 수 없었다. 게다가 보관 탓인지 커피 아로마가 너무 약한 것도 큰 아쉬움 중 하나였다.

이제 상대적인 싼맛에 함께 주문했던 Costa Rica Tarrazu를 한 모금 마셔본다. 악! 쓰다!! 아무리 코스타리카 커피가 블루마운틴에 비하면야 개성이 조금 덜 할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태우듯 로스팅 할 정도로 매력없는 커피는 아닌데… 거기에 원두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그라인딩이나 추출의 문제일 수도 있겠다 싶다. 그나마 몹시 부드러웠던 식감의 블루 마운틴을 마시고 대충 행군 입으로 홀짝거리니 상대적으로 더 쓰게 느껴진다. 이건 마치, 앞서서 훑고 지나간 ‘성시경 블루마운틴’ 때문에 뒤에 등장한 ‘신해철 따라주’가 더 거칠게 느껴지는 상황이랄까. =_=;;

자. 그럼 간식과의 어울림(Pairing)은 어떨까?

블루마운틴 커피를 반쯤 마신 후 블루베리스콘을 한 입을 베어 문다. 그리고 다시 한 모금 마신다. 와! 블루베리 스콘의 향을 부드럽게 떠받쳐 주더니 정말 블루베리 향이 입안에서 빵~ 터진다. 약간의 커피 특성을 희생한 블루마운틴이 달달한 블루베리스콘을 만나 내 입에서 애정하는 순간이랄까?ㅋㅋ 참 오랜만에 느껴보는 잘 어울리는 한 쌍이다.

이번엔 다시 스콘 한 입 베어물고 따라주 한 모금을 마신다. 아… 미안하다 따라주. 오늘 네가 기분이 언짢거나 스타벅스에서 너무 들들 볶았나보다. 과한 스모키함이 스콘의 블루베리 향을 바로 중화시켜 버린다. 그리고 내 입안에서 서로 냉전을 하는 듯한 느낌. ㅠㅠ

블루마운틴 한 잔을 다 비우고 한 시간이 지났지만 신기하게도 그 흔한 강배전 커피의 뒷맛이나 입냄새 없이 깔끔하기만 했다. 원두를 좀 사서 직접 내려서 맛보면 왠지 더 맛있을 것 같은데… 하지만 슬쩍 가격표를 보고 다시 한 번 마음을 곱게 접어본다.

처음으로 ‘분위기’가 아닌 ‘커피’ 때문에 별다방을 찾았던 발걸음. 스타벅스가 나 같은 고객을 노렸다면 일단은 반쯤의 성공이 아니었을까 싶다.

하지만 그 다음 날. 다른 지점(사진:하바드 모지점)에서 다시 한 번 자메이카 블루 마운틴을 시도하는 의심 많은 콩부인. 분명 같은 커피, 같은 기계인데…헉! 쓰디 쓴 끝맛에 정신이 번쩍 들 만큼 전혀 다른 맛의 커피를 맛보고 말았다. 아… 역시 예상대로구나. 이 비싼 커피를 얼마나 잘 관리하고 추출해 낼지 궁금했드랬는데…예상대로 지점별 변수는 굉장했다. =_=;; 뭐, 작은 카페들도 같은 집에서 매번 똑같이 맛있는 커피를 뽑아주는게 참 어려운 일인 걸 생각하면 너무나 당연한 일일 수도. 하지만, 그래도 나름 귀한 커피인지라 ‘원두가 아깝다.’는 말이 나올 만 한 안타까운 상황임에는 틀림없었다.

이번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시음을 마무리하며…

‘비싸고 유명한 커피라고 다 내 입에 맞으란 법은 없으니 이런 가벼운 시음 기회를 통해 본인의 커피입맛을 찾아가는 것도 좋지 아니한가?‘는 생각. 그리고 그간의 경험으로 볼 때 시끌벅쩍하게 출시한 별다방 커피들이 출시 후 첫 2주간은 원두 상태가 그나마 괜찮았기에, 출시 초기에 5달러 정도의 투자로 소위 흔치 않은 명문 커피의 기운을 조금이나마 느껴 보는 것도 일상의 소소한 사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마시는 순간. ‘나. 지금. 별다방에서 자메이카 블루 마운틴 마시는 녀자!’ 라고 샤우팅하는 된장챤스도 놓치지 마시길! ^^;;

참고 #1. 카메라를 놓고 간 이유로 이번 블로그 사진들은 아이폰카로 어렵사리 찍어 냈어요. 저품질 사진… 죄송~ ㅠㅠ

참고 #2. Clover 기계가 동작하는 걸 자세하게 보여주는 동영상.

참고 #3. 스타벅스에서 취급한 Jamaica Blue Mountain 커피에 관한 설명(영문). Fact Sheet:http://news.starbucks.com/news/jamaica+blue+mountain+coffee+fact+sheet.print

“골라읽는 재미가 있는 콩부인 글 목록”

9 Respon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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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번에도 콩뷘님의 글 잘읽었습니다.^^ 그런데 별다방의 자메이카청산(?!)은 MD로 볶은 원두라고 소개한 문장을 읽고 혼잣말로 “아~~ 왜~~!”를 내뱉었네요ㅠ 제가 예전에 맛보았던 자메이카청산은 ML-M정도의 원두로 시음했었는데 “정말 밸런스잡힌 커피가 이런것이구나”하고 감동했었거든요. 다 마셔버린 커피잔에 단향이 은은하게 배어있는 느낌까지 받았던터라… 제가 생각했던 포인트보다 더 간 MD로스팅의 자메이카청산에 약간 실망을 했었지요^^(여기서도 발동걸린 제 고질적인 성급병ㅠ) 하지만 콩뷘님의 시음기를 차분히 읽어내려가면서 느낀것은 “역시 좋은 커피는 어떤 포인트(물론 태워버린것은 제외요ㅋ)에서도 그 본색을 잃지 않는구나”였습니다. 그래도 MD까지 간 것 때문에 일부 향과 맛이 집떠나간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그리고 저 클로버라는 머신으로 내린 커피를 정말 마셔보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해졌네요^^* 자메이카청산을 마신 콩뷘님이 부러워 리플이 너무 길었졌습니다.(_ _); 다음에도 맜있는 시음기 기대하겠습니다.
    추신: 블루마운틴 산적때문에 버림받은 미스터 따라쥬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리고 ‘성시경블루마운틴과 신해철따라쥬’표현은 정말 아트입니다….하하(너무 와닿았다는…ㅋ)

    WabaRyu

    July 4, 2010 at 10:43 am

    • 우왕~ 이런 주옥같은 코멘트. 너무 애정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저 역시 좀더 라이트한 로스팅이었으면 어떤 맛일지 궁금하긴 한데 좀 찾아보니 블루마운틴을 다크하게 로스팅해서 판매하는 곳들이 꽤 있더라구요. 말씀하신대로 ‘그럼에도불구하고’ 밸런스가 좋은 고급커피임을 제 혀가 인증한데에 큰 의의를 둬 봅니다. ^^

      그리고 클로버 머쉰을 분명히 잘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직 그 값에 비해 잘 쓰고 있는것 같지 않아서 안타까운 1인이에요. 저에게 팔면 나가서 커피포차라도 차릴 기세!ㅋ

      그리고 저도 그 표현은…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어요. ㅋㅋㅋ

      Beanwife

      July 6, 2010 at 1:38 am

  2. 기다린 보람이 있어서 기쁘네요! 이번에도 재미있고 유익하게 읽고 갑니당 ^^ 성시경 신해철 두 사람의 노래하는 스탈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시경마운틴 해철따라주 표현은 정말 감동입니다. (ㅋㅋ 어찌 그런 표현이 떠오르셨는지 ㅋㅋ)

    문득 블루마운틴 같이 잘 균형잡힌 커피를 매일 매일 그냥 (가격 부담없이) 먹는 커피로 먹을 수 있음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을 해봅니당. 입이 비싸지는 단점이 있으려나요?

    sangmok

    July 6, 2010 at 12:49 am

    • 바쁜데 항상 좋은 코멘트. 역시 또한 애정해요~!^^

      좀 무겁고 강렬한 맛의 커피를 즐기다보면 이런 밸런스 좋은 커피를 놓치기 쉬운데, 다행히 이번에 시음하면서 다시 한번 혀가 정신 차린 듯 해요.

      매일매일 이런 커피를 마신다…우왕. 상상만 해도 짜릿! ^^ 사실 가격이 부담되어도 그 돈의 많은 부분이 자메이카 농부들한테 간다면 아낌없이 더 사고 싶은데 말에요. 그쵸?

      Beanwife

      July 6, 2010 at 1:45 am

  3. 지금 내 책상에는 자마이까불루마운띤톨 한 잔이 놓여있습니다~ 정말 동급 최강이네요!!!!!!!!!!!! 완전 가아아아암도오오오오옹!!!

    Eunsuk

    July 13, 2010 at 7:56 pm

    • 하하하하하하-
      혼자 드시면 맛이 덜할텐데요? ㅋㅋ 입맛에 잘 맞으세요? 다행다행!
      저도 못마신지 오래되서 다시 맛보고 싶어요. 흑흑-
      전 지금 별다방이라곤 눈씻고 찾아볼 수 없는 시골에 있어효!!

      Beanwife

      July 13, 2010 at 8:44 pm

  4. 오래전 케냐에 갔었을때 케냐블루마운틴 한파운드 샀었죠. 배낭여행이라 손을 부르르 떨면서 과감하게 지갑에서 돈을 꺼냈던 기억이 ㅋ 이 포스팅을 읽고나니 조금 이해와 공감이 가는군요. 그때당시에 공항 면세점에서 샀었는데 커피를 시음하고 너무나도 light 해서 “빈상태가 맛이 갔구나~ ” 라고 생각했었죠. 뭔가 이맛도 저맛도 아닌… 이게 대체 뭘까??? 라는 생각이었는데 이 글을 읽으니 이제좀 이해가 되는군요. 물론 자메이카 블루마운틴과는 마셔보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만 ㅋㅋ 전 그래도 혀가 싸서 그런지 타라수가 더 좋습니다. ㅋㅋ

    chris kim

    September 9, 2011 at 1:33 am

    • 하핫. 케냐 블루마운틴이라…!! 사실 별다방 스타일의 로스팅으로 블루마운틴인과 따라주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지만, 초심(?)으로 돌아가서 눈감고 느끼는 그대로 재밌게 써보려 했는데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Beanwife

      October 20, 2011 at 3:02 pm

  5. 저기 죄송한데요 궁금한게 있어서 댓글다는데요
    “오늘의 커피”가 왜 다른 메뉴들보다 싼걸까요
    정말 궁금해서 그래요..
    좋은답변 부탁드려요..

    Kim inha

    December 5, 2011 at 11:1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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