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성과 커피가격(Transparency and coffee prices)” by Tim Wendelboe
Tim Wendelboe: 2009-2010년 북유럽 로스터 대회 우승, 2005년 월드 커피 테이스터 챔피언, 2004년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 노르웨이 오슬로에 위치한 로스터리 카페를 운영. 큰 규모는 아니지만 커피 품질로 노르웨이를 넘어 북유럽의 탑로스터로 불리고 있음.
한 사람의 커피 소비자로써 너무 시원하고 의미있는 글이기에, 저자의 동의를 얻어 본문을 한글로 번역하였습니다.
(원문출처: http://timwendelboe.no/2010/08/transparency-and-coffee-prices/)
<번역글>
어제 나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커피 애호가인 친구에게서 한 링크를 전달받았다. 그 링크는 바로 Home Barista라고 하는 전 세계 커피 애호가들의 인터넷 토론 포럼이었다. 난 이 커피 애호가 포럼에 올라온 이 포스트를 읽고 다소 놀랐고, 나의 고객들에게 알려주기 위해서 또한, 모든 커피 회사가 다 똑같지는 않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해명해야한다고 생각했다.
투명성
우리를 포함한 많은 최고의 품질을 추구하는 로스터들은 투명성이 우리의 비즈니스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항목이라고들 말한다, 하지만 사실 현재의 커피 산업에서 실제로 그 숫자를 확인하는 것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Sustainable Harvest 가 바로 Relationship Information Tracking System을 통해 투명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몇 안되는 회사들 중 하나일 뿐이다.
Cup of Excellence 또한 소비자들이 커피 거래에 관한 정보를 충분히 얻을 수 있는 좋은 예이기도 하다.
나는 우리만의 거래정보 추적 시스템을 만들려고 노력해 왔고, 또한 우리가 커피 1파운드당 3달러의 돈을 지불했을 때 농부가 얼마를 받았는지를 보여주는 계약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실제로 우리는 수많은 농부들에 의해 구성된 케냐의 커피 협동조합과 그러한 계약을 맺고 있다. 이를 제외한 올해 우리가 구입한 다른 모든 커피들엔 그런 계약서가 필요없다고 생각했는데, 그 이유는 우리가 직접 농부들과 소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100% 투명하다고 말하기엔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언젠가는 우리 고객들이 원하는 모든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임시방편으로나마 나는 작년말 부터 우리가 구매한 커피의 모든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기 시작고, 놀랍게도 우리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실제로 높은 평균가격을 주고 있다는 걸 알게되었다.
커피가격
지난 몇달 간 우리는 C market price for coffee(커피 선물시장 가격)이 10년만에 가장 최고치인 1파운드(453g)당 미화 1.6달러에 판매되는 것을 지켜 보았다.
그 가격이 커피에 있어서 엄청나게 높은 가격은 아니지만, 앞으로도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은 굉장히 많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지난 10년간 커피가격이 너무 낮았었기 때문에 커피 생산자들이 생계 유지를 위해 돈이 되는 다른 작물을 기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모두 아마 알고 있겠지만 우리는 C마켓의 가격을 기준으로 커피를 거래하지 않는다. 그리고 다른 대부분의 큰 로스터리들이 하듯이 현재 가격을 기준으로 선물 계약을 하지 않는다. 우리는 수입업자나 농부들로 부터 커피를 직접 구매하고 그 맛과 품질에 의해 가격을 협상한다. 우리는 농부와 수출업자와 협상을 하지 브로커와 협상하진 않는다. 또한 커피 농부들이 좋은 품질을 위해 노력한다면 그들의 커피를 구매함으로써 지원하겠다는 신뢰를 바탕으로한 비공식 계약을 맺는다.
약속한 대로, 나는 투명성 제고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고 2010년에 우리가 커피를 구매하는데 지불한FOB(Free On Board:운송 직전까지의 비용을 포함한 가격으로 뉴욕 선물거래 및 대부분 생산자와의 생두거래시 사용)기준 커피 1파운드 (약 453 그램) 당 금액(미국 달러 환산 금액)은 아래와 같다.
Panama, Hacienda la Esmeralda:______ $26.50 + packing (파나마 에스메랄다)
Honduras, Cielito Lindo 2010 COE:_____ $8.10 + packing (온두라스, 2010년 COE)
El Salvador, Las Palmas 2010 COE:_____ $5.31 + packing (엘살바도르, 2010년 COE)
Honduras, Naciemento:______________ $3.50 (온두라스)
Honduras, Finca El Pantanal:___________$3.00 (온두라스)
Guatemala, Santa Ana:_______________ $3.50 (과테말라)
Kenya, Mugaga:_____________________ $4.77 (케냐)
Kenya, Tekangu:____________________ $5.23 (케냐)
물론 위의 농장이 모두 같은 사이즈는 아니다. 예를들어 에스메랄다의 경우는 120Kg밖에 되질 않았다. 따라서 올해 현재까지 우리가 구매한 생두 1파운드 당 평균가격은 5.06달러다.
추가 비용
이미 알고 있겠지만, 위 가격은 딱 생두만 계산한 것이다. 생두가 우리 로스터리까지 도착하기까지 우리는 운송 및 취급비용도 지불해야 한다. 운송비는 원산지에 따라서 굉장히 차이가 많이날 수 있다. 우리가 이 비용까지 합산하면 커피값은 위 생두 가격의 25~30% 가량 비싸진다. 결국 위에 언급한 커피가 노르웨이까지 도착했을 땐 평균 6.58 달러가 된다는 말이다.
게다가 우리는 이 커피들을 찾아 커피 농장을 방문하기 위해 여행하는 비용을 충당해야 한다. 올해 현재까지만 해도 나는 케냐와 온두라스를 방문했고, 다음주엔 브라질, 10월에 콜롬비아, 11월엔 케냐에 다시 방문할 것이다. 이는 60일 정도에 가까운 여행에 해당되고 그 비용은 2010년만 해도 노르웨이 돈으로120,000 NOK, 미화 기준으로20,200달러이다. (원화로는 2,337만원 가량)
내 회계사는 아마도 내가 여행에 미쳤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이런 원산지 여행은 꼭 필요하고 미래를 위한 좋은 투자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진지한 태도로 접근하는 커피농부들과 좋은 관계를 쌓아가고 있으며, 향후 좋은 커피의 충분한 공급량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커피농부들과 원나잇 스탠드가 아닌 아주 오랜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
커피가 노르웨이에 도착하고 나면 로스팅을 해야 하고, 따라서 월급, 배송트럭, 전기세 유지비 등과 같은 생산 비용을 추가해야 한다. 물론 노르웨이의 생활비는 콜롬비아보다 비싸다. 따라서 우리는 커피생산국가의 농부들이 그들의 생계를 위해 이윤을 남기는 것 보다는 좀 더 많은 이윤을 남겨야 할 필요가 있다. 참고로 콜롬비아 바에서 맥주 한잔은 1달러이지만 노르웨이에서 한잔은 약 10달러다.
커피가 비싸다고 생각하는가?
어떤 사람들은 우리 커피가 비싸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만약 그들이 우리 커피와 슈퍼마켓의 커피를 비교한거라면, 나는 그들이 그렇게 말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커피 맛의 차이와, 이런 고품질의 커피를 만들기 위해 얼만큼의 노력이 들어 갔는지를 아는 사람이라면 우리 커피가 아직도 저렴하다고 할 것이다. 커피 한잔이 노르웨이화로 5, 또는 미화로 0.9달러(한화 기준 약 1,000원)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더욱 분명하다. 엄청 깨끗한 무료 수도물이 넘쳐나는 노르웨이에서 물 한병에 미화로 5달러를 지불하는 것을 생각한다면, 커피가 비싸다 싸다의 토론은 더 필요 없을 것 같다.
왜 어떤 커피는 다른 커피들보다 더 가치가 있는가?
커피의 품질은 다양하기 때문이다. 단지 농장과 농장의 차이 뿐만 아니라, 같은 농장 안에서도 품질과 품종의 큰 격차를 종종 목격한다.
예를 들어 Cielito Lindo와Naciemento를 보자. 이 두 농장은 서로 이웃해 있고 각각 아버지와 아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이들은 해발고도1500~1800m 사이에서 두가지 굉장히 다른 타입의 흙에서 각자 커피를 기른다. 총 5가지 다른 종류의 아라비카 종(Pacas, Cauai, Caimor, Geisha, Bourbon)을 기른다. 이 나무들은 (다른 과일 나무들 처럼) 잘 익은 커피 체리와 덜 익은 체리, 그리고 땅에 떨어져서 곰팡이가 피고 썪는 체리들을 생산한다.
내년에는 이들이 다른 커피 종들을 분리시키는 것을 돕기 위해 수확기에 나는 이들을 방문할 것이다. 그리고 COE커핑 폼에 따라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하고 점수화 할 예정이다. 그리고 더 좋은 맛의 lot에 더 많은 돈을 지불하고 낮은 점수의 lot에는 적은 돈을 지급할 것이다. 만약 커피 맛의 격차가 없다면 과연 우리가 이런 일을 할 수 있었을까? 아마 결코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럼, 왜 이런 일을 하느냐? 왜냐하면 우리는 위의 농부들(Jobneel과 Extreberto)로 하여금 우리가 선호하는 커피의 품질을 좀 더 향상시키도록 독려해서 향후 몇년간 그런 품질의 커피를 계속 공급받고 싶기 때문이다.
참 간단하고 쉬운 얘기다.
왜 커피에 더 많이 지불해야 할까?
글쎄, 나는 이것이 하나의 투자라고 본다. 커피 농부들은 그들의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필요한 장비에 좀 더 투자할 수 있고, 또 저축도 하고 좀 더 괜찮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우리가 지금 커피 농부들을 제대로 대우한다면, 나중에 그들도 역시 우리를 잘 대접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
나는 우리가 커피 생산자들을 계속해서 이용해먹을 수는 없다고 믿는다. 조만간 그들이 커피 생산을 중단할 것이고, 그것이 바로 내가 결코 보고 싶어 하지 않는 시나리오다. 따라서, 만약 당신이 커피를 좋아하고 또 커피의 다양하고 아름다운 맛을 계속해서 즐기고 싶다면, 싸고 양 많은 커피 대신 좋은 품질의 커피를 선택하길 바란다.
또한, 나는 모든 로스터들이 보다 나은 방법으로 투명성을 실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바로 지금이 우리가 말한 것을 실천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하는 일을 이해하게 만들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이 글이 우리가 커피 산업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고 또 무엇을 이루고자 노력하고 있는지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 내가 혼자서 이에 관해 계속 글로 떠들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이제는 여러분들이 이 이슈에 관해 댓글을 통해 좀 더 이야기 해주기를 바란다. 나 역시 최대한 빨리 답변 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번역완료>
이 글과 관련된 콩부인 칼럼:http://jeonscoffee.co.kr/next/beanwife/5721
안녕하세요! 콩부인님~ ^^
항상 트위터에서 뵙다가 이제서야 안부 인사를 남기네요.
그동안 안녕히 잘 지내셨는지요?!
항상 좋은 소식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는 글, 하나라도 배울 수 있는 좋은 내용들로 채워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그럼 앞으로도 종종 찾아뵙겠습니다^^
먼 타지에서 항상 건강하시구요~
Archer
November 7, 2010 at 9:25 pm
꺄아~ 아쳐님 맞으시죠?
이게 얼마만인가요? 트위터에서 못뵌지 너무 오래됬어요. 네, 전 여전히 커피 홀짝이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여기서 만나니 더 반가운데요? ^^
배울 거라기 보다는 그냥 콩 볶다가 심심하실때 들러주심 영광이죠. 한국 커피 소식도 종종 남겨주세요.
또 뵈요.
건강하세요!=)
Beanwife
November 8, 2010 at 2:52 pm
여기 주문할려고 메일 보내니……..소량은 해외 배송 안해준다더군요
한국에선 먹기 힘든……….. 뭐 한국에서 사가는 커피샵이 있다는데 거기서 사먹으라고..
딴죽
May 10, 2012 at 3:02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