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번째 인디카페. 프렌치프레스 낭만주의 Four Barrel Coffee
미국 동부, 특히 보스톤이나 뉴욕만 자주 들락 거리던 난 솔직히 미국이 넓은 나라인지 모르고 살았다. 자주 가는 카페들 중에 공간이 넉넉한 집이라곤 가뭄에 콩나는 수준이었으니… 하지만 샌프란시스코의 카페들을 돌다보니 공간의 넉넉함과, 또한 거기서 시작되는 사람들의 여유를 오랜만에 느낄 수 있어 마냥 좋은 1인. 강아지들도 터벅터벅 걸어 들어와 주인과 함께 쉬어가는 널찍한 카페, 포배럴(Four Barrel)에서의 단상.
손님들은 꽤 젊은 듯 한데 공간은 어딘지 모르게 중후한 느낌이 있다. LP판이 빽빽히 꽂힌 DJ박스 때문일까? 커피도 내리고 음악도 종종 바꿔주는 바리스타. 하지만 밀려드는 손님들 때문에 조금 바빠 보인다. 그 와중에 내 코와 눈을 사로잡은게 있었으니…매 시간 종류를 바꿔가며 신선하게 우려내는 프렌치프레스 커피! 주방을 보니 때마침 큰 사이즈의 프렌치프레스 3개로 동시에 커피를 우려내고 있었고, 이후 골드필터에 한 번 걸러 보온병에 담아 정해진 시간 동안만 판매하고 이있었다. 이 때를 놓칠새라 막 나온 커피 한잔과 쿠키 하나를 주문하는 나. ^^v
쿠키 한 입에 맛과 향이 빠짐없이 잘 우려난 커피 한모금을 번갈아 마셔가며 빠른 속도로 컵과 접시를 비우고 있구나… 한시간쯤 지났을까? 새 커피가 나왔다는 소리를 듣고는 기다렸다는 듯 빈 접시를 들고 카운터로. 결국 ‘쿠키랑 커피 한 잔 더!’를 주저없이 외친다. 흠- 굳이 변명을 하자면 이정도의 신선한 프레스 커피라면 매 시간마다 한잔씩 거뜬히 해치울 수 있을 것 같았다.
한 때 샌프란시스코에서 맛 좀 있다는 카페의 드립커피는 대부분 프렌치프레스로 내려졌었다고 한다. 자동 머신들과 이제는 조금 흔해진 핸드드립바의 유행에 굴하지 않고 오픈한지 오래되지 않은 이 곳에서 오래된 프렌치프레스 커피를 이어가는 점이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왔다. 샌프란시스코 카페에서 한번쯤은 마셔줘야 할 일종의 ‘커피국밥’을 파는 젊은 카페. 어렵게 들른다면 두 그릇 쯤은 해치워야 미련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포배럴은 시즌별 다양한 커피 셀렉션을 갖추고 있는 로스터리 카페입니다. 커피 덕후를 자청하는 분이라면 네추럴과 워시드 커피의 장점을 고루 갖춘 Wollega라는 시즈널 에티오피아 커피를 추천합니다. 원두가 아직 남아 있다면 말이죠. ^^ *
Related
Written by Beanwife
March 22, 2011 at 2:46 am
Posted in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 커피 여행(Coffee Travel)
Tagged with 로스터리 카페, four barrel, french press, 샌프란시스코 카페, 포배럴, 프렌치프레스, 카페 탐방, 커피 투어, SF cafe, SF coffee
2 Responses
Subscribe to comments with RSS.
Hi there, found ur blog through ur tumblr =) Although I don’t read Korean but I love your pictures!
Philly
March 27, 2011 at 12:02 pm
Thanks!! I hope to translate it into English someday. 😉
Beanwife
March 27, 2011 at 7:09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