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콩부인, Coffee Beanwife

커피 라이터, 콩부인입니다.

스페셜티 커피 타운, 포틀랜드를 마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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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레곤(Oregon)주의 포틀랜드(Portland) 시내에 위치한 에이스 호텔(Ace Hotel). 포틀랜드의 많은 호텔 중 그닥 화려하지도 저렴하지도 않은 이 호텔에 묵은 이유는 단 하나였다. 스페셜티 커피 룸 서비스. 커피 메이커나 프랜차이즈 커피로 시작할 수 밖에 없었던 그동안의 여행과는 달리, 이 곳에서는 맛있는 커피로 여행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게다가 커피로 잘 알려진 호텔이라니…그것도 커피 애호가라면 귀가 번쩍 뜨일 스텀타운 커피(Stumptown Coffee)로 말이다. 여행 첫날은 샌프란시스코로부터 차로  10시간 가까이 달려 밤 늦게서야 도착한 탓에 레스토랑 와인 메뉴 빰칠 법한 커피 룸 서비스 메뉴를 보고도 애써 눈을 질끈 감아야 했다. 다음날 아침이 어서 밝아 오기만을 기다리며…

커피 룸서비스로 시작한 포틀랜드 커피 여행

뉴욕 맨해튼의 에이스 호텔과 마찬가지로 포틀랜드 에이스 호텔 로비에도 스텀타운 카페가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조금 더 특별한 커피 경험을 위해 로비에 내려가 줄을 서는 대신 룸 서비스로 모닝 커피 한잔을 주문했다. 커피를 빌미로 부려 본 허세이기도 했지만, 실은 한국 커피 전문점에서의 커피 한잔 값과 별반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기도 했다. 전화 한통으로 호텔 데스크에 에티오피아 두로미나(Ethiopia Duromina) 커피를 주문하고 커피 향기를 풍기며 방문을 두드릴 누군가를 기다리는 기분은 생각보다 묘했다. 잠시 후, 보온병과 갈색 세라믹 잔이 친숙한 은색 식판에 놓여 방으로 배달 되었다. 카페에서 프렌치프레스로 직접 추출해서 보온병에 담아 온 것이라는 친절한 설명도 함께였다. 받아들고 보니 독특한 커피 상차림에 호기심과 우려가 교차하기도 했다. 하지만, 곧 잔에 따라 낸 에티오피아 커피가 순식간에 호텔 방을 은은한 사과향으로 채우니 기분 좋은 웃음이 나기 시작한다. 아직 아침 안개가 채 가시지 않은  포틀랜드의 겨울 아침이었지만, 처음으로 호텔 커피를 끝까지 다 마셔가며 여유를 부리기엔 안성맞춤이었다. 창밖의 풍경이 조금 낯설기도 했지만, 특별한 모닝 커피가 배달해 준 여행의 설레임은 7성급 호텔이 부럽지 않을 정도였다. 그렇게 본격적인 포틀랜드 커피 여행이 시작 되었다.

새로운 별명은 스페셜티 커피 타운

포틀랜드는 별명이 많은 도시로도 유명하다. 장미 축제가 유명해 ‘장미 도시(The City of Roses)’로, 혹은 마이크로 브루어리(microbrewery)라고 하는 작은 독립 맥주 양조장이 무려 40개가 넘어 ‘비어바나(Beervana)’ 또는 ‘비어타운(Beertown)’이라고도 불린다. 그리고, 커피 애호가들에게는 친숙한 이름인 ‘스텀타운(Stumptown)’도 1850년대 급속한 도시 개발을 겪는 동안 잘려나간 나무의 밑둥이 많아 얻게 된 포틀랜드의 또 다른 별명이라고 한다.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올해 4월 미국 최대 규모의 스페셜티 커피 행사인 SCAA (Specialty Coffee Association of America)박람회가 이 곳에서 열리고 나면 포틀랜드는 스페셜티 커피 타운이라는 별명을 하나 더 얻게 될지도 모르겠다.

사실 포틀랜드는 커피 제3의 물결(Third Wave Coffee)이라고 하는 스타벅스와 차별화 된 새로운 커피 문화를 추종하는 사람들에게 뉴욕, 샌프란시스코와 더불어 미국의 커피 성지처럼 여겨지는 곳이다. 스타벅스의 성공 신화와 밀도 높은 카페 문화를 직접 확인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시애틀이 여전히 그 역할을 대신하겠지만, 최근 몇년 사이 진보적인 커피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스페셜티 커피 로스터에 관심이 있다면 포틀랜드를 빼놓고 이야기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최근 뉴욕 타임즈 기사에 따르면 포틀랜드에는 앞서 소개한 커피 제3의 물결의 맡형 격인 스텀타운 커피 로스터 외에도 30여개의 로스터가 있다고 한다. 총 인구 약 58만명, 즉, 포틀랜드의 자매 도시인 울산 인구의 반 정도 밖에 되지 않는 도시에, 그것도 꽤 큰 덩치의 스텀타운 커피를 상대로 경쟁하는 커피 로스터가 30여개나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로스터리 카페 창업이 한창인 한국의 대도시에 비하면 미미해 보이겠지만, 카페에서 직접 로스팅 하기 보다는 주로 전문 로스터의 원두를 납품 받아 사용하는 미국의 카페 시스템을 생각하면 상당히 많은 숫자다. 게다가 최근 2-3년 사이, 커피의 품질은 물론 독특한 로스터리 카페들이 급성장하면서 미국 전역에서 포틀랜드가 자주 회자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조금 정체된 듯한 시애틀에게서 공식 커피 도시 타이틀을 빼앗아 오는 건 시간 문제인 것 같다.

옆집과 다르지만 옆집보다 맛있는 커피, 옆집과 다르지만 옆집 만큼 편안한 공간

 

호텔에서 멋진 모닝 커피를 마시고 나니 조금 너그러운 마음으로 포틀랜드의 카페를 둘러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여기서 너그러운 마음이란 덜 맛있는 커피를 만나더라도 너무 실망하지 않을 정도로 이미 만족스러운 상태를 말한다. 하지만 그날 이후 방문한 대부분의 카페에서 여전히 맛있거나 혹은 더 맛있는 커피를 연이어 만나게 되면서 그런 마음가짐은 별로 필요가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먼 발치서 포틀랜드를 그저 스텀타운 커피의 도시로만 생각했던게 미안할 정도로 좋은 품질의 커피를 제공하는 독립 로스터리 카페들이 활발하게 커피를 볶아내고 있었고, 게다가 그 커피의 종류와 카페 공간은 방문하는 곳마다 새로웠다. 커피의 원산지와 로스팅 스타일, 커피를 추출하는 방식은 물론 공간의 컨셉까지 서로 또 다른 매력의 포틀랜드 카페들. 가장 다행스러운 건, 커피 맛과 인테리어에만 치우치다 보면 자칫 간과하기 쉬운 카페의 편안한 공기와 여유를 잃지 않고 잘 간직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시애틀 커피가 에스프레소 음료 위주의 조금 어둡고 무뚝뚝한 형님의 느낌이고, 샌프란시스코의 생두 특성을 강조하는 라이트 로스트(light roast) 커피가 다크 로스트(dark roast) 커피의 전통을 점점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포틀랜드의 커피는 앞의 두 도시의 선호도를 딱 중간쯤에서 조율한 듯한 균형감 있는 커피가 대세다. 커피의 단맛, 쓴맛, 신맛을 비슷한 볼륨으로 조절해 드립 커피와 에스프레소 음료로 골고루 제공하고, 그런 맛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서로 다른 종류의 커피와 추출 방법으로 경쟁하고 있는 듯 했다.

포틀랜드 카페 맛보기

어딜 가도 기본 이상을 한다는 말이 절로 떠오를 정도로 몇몇 카페만 콕 집어 소개하기가 쉽지 않은 특별한 커피 타운. 카페를 나와 몇 걸음 걷다 보면 다음 사거리에서 새로운 카페를 마주칠 정도로 카페 밀도 역시 굉장했지만, 한산한 거리에 비해 대부분 카페 안은 적당한 커피 인파로 북적이고 있었다. 어느새 그 인파에 섞여 낯선 도시라는 사실을 잊고 커피를 홀짝이다 보니 방문했던 대부분의 카페에 정이 들고 말았지만, 그 중 다시 한번 방문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 몇몇 커피집을 소개해 본다.

스텀타운 커피 로스터(Stumptown Coffee Roasters) – 커피 테이스팅 전도사

유명한 맛집의 본점을 방문하다 보면 막상그 작고 허름함에 종종 놀라기 마련이다. 1999년 스텀타운 커피가 시작된 포틀랜드동남부에 위치한 Division 본점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커피 바와 프로밧 로스터기가 한 눈에 모두 들어 오는 아담한 로스터리 카페엔 궂은 비가 내리는 겨울 날씨에도 주문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포틀랜드에 5개 시애틀에 2개, 뉴욕에 2개 지점을 운영 중이고, 2011년의 대규모 투자 협약을 바탕으로 이제는 LA와 샌프란시스코, 시카고의 커피 시장까지 넘보고 있는 이 성공한 미국 독립 로스터의 본점은 투박하리 만치 소박했다. 하지만 이런 기세로 계속 성장해 간다면 아마 본점 밖으로 더욱 길게 늘어설 방문객들을 위해 커피 시음 테이블이라도 준비해야 할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이 동네 터줏대감 같은 스텀타운 커피가 포틀랜드의 다른 로스터들과 가장 다른 점을 보았다면 바로 아낌없이 맛보여 주는 그들의 공개 커피 시음회가 아닐까 싶다. 포틀랜드 동남부에 위치한 Belmont 매장의 별관 격인 Annex지점에서는 매일 오후 12시와 2시에 공개 커피 시음회를 진행하고 있고, 원두 구매 고객들을 위한 전문 매장으로도 운영하고 있다. 비오는 평일 12시에 참가한 시음회에서는 총 6명이 모여 5가지 종류의 커피를 자세한 안내에 따라 컵핑(Cupping) 형식으로 맛볼 수 있었다. 그 중에는 비싼 커피로도 유명한 파나마 에스메랄다 커피도 포함되어 있을 만큼 좋은 원두를 고객들에게 선보이는데 주저함이 없어 보였다. 또한 포틀랜드 시내에 위치한 다운타운(Downtown) 매장 역시 매주 금,토,일 오전11시와 오후3시에 공개 시음회를 열고 있다. 단, 이 곳에서는 다양한 핸드드립 도구로 내린 커피를 시음해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커피 경험을 제공한다. 지금까지 뉴욕과 시애틀에 있는 스텀타운 커피 매장을 대부분 방문해 보았지만 갈색 톤의 깔끔하고 안정감 있는 분위기와 한결같은 커피 맛은 다른 도시의 지점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보다 여유 있는 공간과 원두 전문 매장, 친근함과 자신감을 갖춘 직원들의 서비스가 포틀랜드의 매장들을 좀 더 오래 기억하게 만드는 것 같다. 자세한 정보: http://stumptowncoffee.com/

코아바 커피 로스터(Coava Coffee Roasters)– 공간과 커피, 추출의 미학

혹시 콘 필터(Kone filter: 케멕스 커피 추출기구에 사용하는 메탈 필터)를 알고 있다면, 이 로스터의 이름을 한번 쯤은 들어 봤을지도 모른다. 2010년, 드립 커피 애호가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됬었던, 몇년이고 재사용이 가능한 스테인레스 스틸 커피 필터를 처음 선보인 곳이 바로 이 코아바(Coava) 커피다. 생두를 부르는 터키어에서 착안한 이름의 코아바 커피는 포틀랜드의 수많은 카페들 중에서도 개성이 가장 뚜렷한 곳이었다. 커피, 추출, 공간 중 뭐 하나 평범한 것이 없다고 할까? 아주 작은 농장의 생두만 독점적으로 구매해 단일 원산지 커피로만 제공하고, 종이 필터가 아닌 자신들이 직접 제작한 콘 필터로 커피 오일이 묻어나는 좀 더 묵직한 풍미의 드립 커피를 제공한다. 하지만 가장 특별했던 건, 압도적인 로스터리 카페 공간 그 자체였다. 마치 거대한 통나무 집에 들어선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탁 트인 공간과 산림욕을 하는 듯한 밝고 시원한 느낌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특히, 공장에서나 쓰일 법한 무시무시한 기계들이 커피 테이블로 둔갑해 있는 것을 알아채는 이들에게는 더 흥미진진한 공간이 될 것이다. 시원한 나무와 따뜻한 햇살, 차가운 기계가 어우러진 공간에서 정확함에 정성을 더해 커피를 추출해 주는 바리스타의 모습은 뭔가 특별한 광경을 목격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자세한 정보: http://coava.myshopify.com/

하트 커피 로스터(Heart Coffee Roasters) – 포틀랜드 커피 로스팅의 새바람

너무 다크(dark) 하거나 라이트(light) 하지 않은 커피 맛의 균형을 강조하는 포틀랜드 커피에도 드디어 라이트 로스트 (light roast)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아마도 이 하트 로스터의 커피 때문일 것이다. 시카고의 한 커피집에서 우연히 맛본 그들의 커피는 첫인상이 무척 강렬했었다. 잘 익은 과일의 산미와 흙설탕을 녹인 듯한 진한 향미가 오래 남았던 에스프레소 한잔. 밝은 톤의 에스프레소를 선호하는다른 도시의 카페에서도 최근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떠오르는 스타 로스터이기도 하다. 하지만, 본거지인 포틀랜드와는 무척 다른 스타일인 그들의 커피가 고향에서는 과연 어떤 반향을 일으키고 있을까? 카페에 들어서니 좌석은 이미 만석이었고, 젊은 손님들이 계속 밀려 들고 있었다. 카페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검게 무장한 프로밧 로스터기와 꽉찬 원두 진열대였다. 커피에 대한 자신감이 전해져 왔다. 특히, 원두에 관심을 보이는 손님에게는 재빨리 다가가 좋아하는 커피 스타일을 물어가며 원두 구매를 돕고 있었고, 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빠른 속도로 원두가 진열장에서 사라지고 있었다. 첫인상과 비슷한, 과일 잼 같은 느낌의 에스프레소를 다시 맛보며 균형이 깨져야 더 큰 균형을 잡을 수 있다는 어느 영화의 대사를 떠올렸다. 벌써부터 포틀랜드의 새로운 커피 스타일이 기대되는 이유다. 자세한 정보: http://heartroasters.com/

스털링 커피 로스터(Sterling Coffee Roasters) – 고급 커피 로스터리 가판대(현재는 폐점 후 이전)

미국의 대중적인 맛집 리뷰 웹사이트인 옐프(Yelp)에서 포틀랜드의 카페를 검색해 보면 별점 5개 만점에 4.5개 이상의 평가를 받은 커피집만 수십 곳이 나온다. 처음엔 그저 포틀랜드 대중들이 굉장히 너그럽기 때문일거라 생각했었다. 포틀랜드가 이렇게 진지한 커피 타운라는 것을 직접 경험하기 전까지 말이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무려 별 5개 만점 평가를 받으며 검색 상위에 올라 있던 곳이 바로 이 스털링 커피 로스터(Sterling Coffee Raosters)였다. 그저 적은 숫자의 리뷰 때문이리라 생각하면서도 ‘대체 어떤 곳이길래?’라는 의구심에 찾아간 곳은 다름아닌 포틀랜드 서북부의 작은 골목에 위치한 테이크 아웃 전문점이었다. 하지만, 커피 분쇄기만 3대에다 작은 로스터기까지 갖춘, 지금껏 본 중 가장 번듯한 커피 가판대였다. 게다가 미국 카페에서는 보기 드물게 넥타이에 조끼까지 갖춰 입은 바리스타가 편안한 대화를 이끌며 지루함 없이 커피를 만들어 주니 마치 고급 칵테일 바에 서 있는 듯한 느낌 마저 들었다. 어느새 의구심 따위는 잊고 코코아가 연상되는 부드러운 카푸치노를 홀짝이다 보니 흐뭇한 미소가 절로 떠올랐다. 오랜만에 마시는 플랫 화이트(flat white) 스타일의 카푸치노가 반가워 원두까지 구매하고 추출 방법을 묻자, 기꺼이 원두 봉투에 자세히 레시피를 적어 주는 친절함도 잊지 않았다. 이 스털링 커피 가판대가 별점 5개를 얻어낸 비결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최고의 서비스와 부드러운 커피로 고객들을 무장해제 시키기.’ 자세한 정보: http://sterlingcoffeeroasters.com/

마지막으로 최근 포틀랜드의 커피 품질을 끌어 올리는데 가세한 포틀랜드 Willamette 강 근처의 워터 애비뉴 커피 (Water Avenue Coffee)를 소개한다. 조금 삭막해 보이기도 하는 건물들 사이에 간단히 “COFFEE” 간판 하나 내 걸었을 뿐인데 어디서들 찾아 왔는지 카페 안은 손님 뿐만 아니라 바 뒤에서 컵핑(Cupping)을 하고 있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스텀타운 커피를 비롯한 크고 작은 커피 회사를 거친 카페 주인장의 경험과 철학으로 다른 카페들과는 또 다른 커피 맛을 진지하게 추구하는 로스터지만, 카페 분위기는 여느 가게에 비해 활기찬 공기가 가득했다. 개인적으로 드립 커피와 에스프레소 모두 마시자 마자 원두를 구매하고 싶은 충동이 일었던 카페이기도 하다. 참고로 가정용 에스프레소 기계에 관심이 많은 홈 바리스타라면, 바로 옆 건물에 위치한 클리브 커피(Clive Coffee) 쇼룸에 들러 다양한 커피 기계를 구경하는 것도 좋겠다. 자세한 정보: http://www.wateravenuecoffee.com/

포틀랜드는 한국 카페의 미래다

조금 거창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포틀랜드에서 잠시 한국 카페의 미래를 생각해 보았다.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는 커피가 자로 잰 듯 획일화 되기 쉬운 대형 체인점들 보다는, 커피에서 고민과 개성이 묻어나는 작은 독립 로스터리 카페가 골목 골목을 채워주길 기대해 본다. 이미 동네 골목까지 카페로 가득 찼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공간에 신경쓴 데 비해 커피가 제대로 들어찬 곳은 많지 않기에 아직 커피로 해 볼 수 있는 것들이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생두 선택이든, 로스팅이든, 추출 방법이든 차별화 할 수 있는 점을 얼마든지 찾아 볼 수 있지 않을까? 스텀타운 커피가 몇년째 매일 같이 진행하고 있는 커피 시음회 처럼 말이다. 부디 스페셜티 커피 타운이 선사하는 이 자극과 설레임이 한국의 작은 로스터리 카페까지 잘 전달되기를 바래 본다.

– Coffee T and I 2012년 3월호, Beanwife Coffee Stand에 소개했던 글입니다. 지인들의 즐거운 포틀랜드 여행을 기원하며…

2 Respon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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