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콩부인, Coffee Beanwife

커피 라이터, 콩부인입니다.

커피로 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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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잘하게 조각이 나서 도저히 모아지지 않는 생각들 때문에 도통 신이 나지 않던 금요일 오후. 우연히 트위터를 타고 날아온 커피 음악에 정신적 카페인이 급속히 충전 되어 내친김에 퍼다 옮겨 봅니다.

사실 저는 커피는 끔찍하게도 많이 마셔대면서도 이상하리 만치 커피나 커피 메뉴 이름을 제목에 사용하는 노래들에는 차갑기 그지 없습니다. 특히 최근 몇년간 커피의 인기와 함께 부쩍 많아진 커피 노래들 중에는 어디에도 마음을 주지 못했었죠. 처음엔 커피 음악이라는 호기심에 틀었다가도 한 곡을 채 듣지 못하고 중단시켜버린 적이 대부분일 정도였으니까요. 음악적 취향의 문제일 수도 있고, 또 상업적인 목적이 빤히 보이게 커피의 이름을 너무 노골적으로 불러대는 것에 손발이 오글거리는 경우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까탈스러운 저의 눈과 귀를 한번에 사로잡은 커피 영상을 찾고야 말았습니다. The Careless Lovers라는 스윙 재즈 밴드의 곡 “블랙 커피(Black Coffee)”에 Joon Chang이라는 분이 유쾌한 감각으로 만든, 보는 내내 엉덩이가 들썩 거리는 바로 이 뮤직 비디오. 개인적으로 “블랙 커피”라는 노래 제목을 제외하고는 마음에 쏙 드는 커피 뽐뿌 영상과 음악입니다.

이 영상을 보고난 후, 커피를 준비하며 물이 끓는 동안 엉덩이를 씰룩대거나 팔다리를 허우적 대는 건 비단 저 뿐만은 아니겠지요. ^^; 들뜬 기분 때문인지 그간 맛의 선이 굵고 점잖게 느껴졌던 자연 건조 방식의 에티오피아 Idido 커피가 오늘은 매력적이고 경쾌하게 느껴집니다. 덕분에 오랜만에 커피와 음악의 어울림에 대해서도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는군요.

영상에 대한 정보를 조금 찾아 보았습니다. 이 작품은 올해 세번째로 개최된 SVJF(Seattle Vintage Jazz Festival: 시애틀 빈티지 재즈 페스티발)의 재즈/스윙 뮤직 비디오 콘테스트에서 1위로 입상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뮤직 비디오의 배경이 된 커피집은 엔딩 크레딧에서 힌트를 얻어 찾아 보니 Arabica Lounge라는 시애틀의 한 커피집인 듯 합니다. 스텀타운 커피(Stumptown Coffee)와 요리가 맛깔스럽고, 재즈 공연이 종종 있는 편안한 거실 분위기의 작은 동네 카페라고 하네요. 다음엔 그 곳에서 저도 스윙 느낌이 가득한 커피로 한잔 달라고 주문해 봐야 겠습니다.

커피로 춤을 추듯, 좀 더 자유롭고 조금은 풀어진 듯 편안한 자세로 그간 못다한 커피 이야기를 이어갈까 합니다. 다같이 피곤한 구두는 반쯤 벗어 발끝에 걸쳐 두고, 음악 하나에 커피 한잔씩 손에 들고서 이런저런 커피 이야기로 이곳에서 더 자주 보면 좋겠습니다.🙂

“골라읽는 재미가 있는 콩부인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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