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콩부인, Coffee Beanwife

커피 라이터, 콩부인입니다.

그럼, 미국의 커피 한잔의 원가는 얼마? (기사 첨부)

with 2 comments

약 한달 전쯤 한국의 커피 소비자는 물론 카페 사장님들을 몹시 분노케 했던 ‘커피 한잔의 원가 123원’ 기사.  원두 10g당 수입원가가 느닷없이 커피 한잔의 원가로 탈바꿈해 기사 타이틀이 되어서는 그 날부터 한동안 꽤 미디어를 달궜던 짜증나던 낚시 기사들의 기억. 평소 한국의 원두 커피 가격이 과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커피 소비자 1인인 나 조차도 다짜고짜 ‘카페 사장님 나빠요~’식의 엉터리 기사를 보고는 나를 바보로 아나? 이번엔 커피 소비자 대상으로 낚시질 한번 해보겠다는건가? 라는 불쾌함이 들 정도였으니…

다시 봐도 한숨 나오는, 클릭에 몸부림 치는 선정적인 기사 제목들

그런데 오늘, 우연히 비슷한 제목의 미국 커피 기사를 하나 보게 되었다. 지난번에 낚였던 사람들 모두 다 낚을 수 있을지도 모를 ‘커피 한 잔의 이윤은 얼마인가?’라는 제목의 미국 abc action news의 지난 2월 기사. 지난번 엉터리 한국 커피 기사에 홀라당 낚여서는 ‘그래 우린 원가가 123원이라는데 그럼 너네는 얼마냐?’ 라고 다짜고짜 묻는 이에게 답해주는 듯 짧고 명쾌하게 설명해주는 흥미로운 미국 커피 한잔의 원가관련 기사.

<기사 원문: What’s the profit on a cup of coffee?>

기사 내용을 요약해 보자면, 지난 몇년간 미국에서도 음식 서비스 산업에서 커피가 이윤을 가장 많이 남기는 품목 중 하나로 성장해왔고, 2011년 올해만 해도 카페와 패스트푸드점에서 판매될 커피와 커피 음료 매출이 한화로 약 20조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그럼 과연 이 20조 중에서 얼만큼이나 실제 이윤으로 남는 건지가 궁금한데, 그걸 계산해 보려면 커피, 물, 우유/크림/설탕 같은 첨가물, 컵과 뚜껑, 인건비와 간접비용 등을 따져보지 않을 수 없다는 것. 그래서 16 oz (약 473ml) 에 평균 $1.85(약 2천원) 정도 하는 미국 커피 한잔에 드는 비용을 아래와 같이 항목별로 나누어 계산해 보는데… (딱히 커피 메뉴를 지정하지 않은 것과 미국 커피 메뉴를 고려해 봤을 때 여기서 말하는 커피 한잔은 전체 커피 매출과 용량을 잔수로 환산한 것으로 추측 됨)

$0.64 for the coffee itself  커피

$0.13 for the cup 컵

$0.03 for the lid 뚜껑

$0.04 for cream and sugar 크림과 설탕

——- 일단 여기까지 눈에 보이는 커피 한잔의 재료값 $0.84 (약 913원)

 $0.33 for the labor 인건비

$0.11 for the lease on the land 임대료                                                                                   

$0.04 for utilities 상하수도, 전기, 가스 사용료 등

$0.05 for advertising and marketing 광고/홍보비

$0.03 for research 시장조사비

$0.22 for general administration 일반 관리비

$0.13 for taxes, interest, etc… 각종 세금과 이자비용 등…

——-눈에 보이진 않지만 커피 한잔 만드는데 들어가는 추가 비용 $0.91 (약 989원)

결론은 위의 기준으로 대략 계산해 본다면 미국 카페 사장님들은 커피 한잔에 평균 1900원은 받아야 손익 분기점을 찍을 수 있다는 이야기. 그나마 한국에 비해 커피를 매일같이 마셔야 사람답게 사는 카페인 인구가 많기에 다행이지만, 그래도 커피 잔당 소비자 가격이 꽤 저렴한데다 가격 민감도까지 큰 편이라 미국에서 카페로 대박 나기란 한국에서 치킨집이나 분식집으로 대박나기 만큼 만만치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거의 100% 수입되는 커피 생두나 원두이기에 어느정도 원가 부담은 이해가 가지만 분명 한국의 원두커피 유통구조 어디쯤에 큰거품이 껴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거품을 찾아서 고발하고 싶다면 적어도 지난번 원가 123원 따위의 기사는 안쓰는게 나을 뻔 하지 않았나 싶다. 다음에 제대로 쓸 때 부디 참고하길 바라는 마음에 오랜만에 남의 나라 뉴스 펌질을 다 해본다.

커피로 낚시질 하는 건 이제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은 1인으로 부터. >_<

“골라읽는 재미가 있는 콩부인 글 목록”

Written by Beanwife

April 16, 2011 at 8:29 am

2 Respon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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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세금과 인건비외에는 한국이 모든측면에서 가격이 더 높을것도 같은 생각이 드네요 ^^; 컵가격이 차지하는 비율이 상당이 높은것도 신기하네요

    작은가방

    May 26, 2011 at 10:14 pm

  2. sight glass coffee 포스팅을 보고 들어왔다가 좋은 글을 보고 글을 남깁니다.
    한국에서 조그만 카페를 운영중인데 커피 콩부인님의 말씀대로
    저도 “더이상 커피로 낚시질 하는 건 이제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은 1인”입니다.

    백성

    August 6, 2011 at 9:13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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