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인디카페. 커피메뉴 히피정신 Blue Bottle Coffee
인디카페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그 시스템과 깔끔함이 여느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못지 않은, 샌프란시스코 명물화 진행중인 블루바틀커피(Blue Bottle Coffee). 다운타운 중심가에 위치해 있어 어렵지 않게 들러볼 수 있었고,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음을 길게 늘어선 줄의 손님들을 힐끗 둘러보는 것 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사실 이 푸른병 커피집의 재밌는 점은 사이폰이나 본막(Bonmac) 드리퍼로 내려주는 동양식 커피메뉴 말고도 존재하는 듣도 보도 못한 커피 메뉴, ‘듣보커’들이 아닐까 싶다. 지브랄타(Gibraltar), 교토/뉴올리언스 스타일 아이스 커피… 이게 대체 뭐꼬?=_=;
몇 년 전 샌프란시스코 뿐만 아니라 라떼커피계에 꽤 시끄러운 이슈였던 이 ‘지브랄타’ 커피는 미니–카페라떼로 분류되어 그 음료의 이름과 정체성에 대해 많은 논란을 낳기도 했다. 하지만 사실 메뉴에 써있지도 않았던, 그저 ‘지브랄타’라는 모델명의 작은 유리컵에 정성스레 눌러담아 단골 고객들에게 내어주던 주인장 스페셜티 미니-라떼였을 뿐이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내겐 절대 작지 않은 미국의 스몰(small)라떼 사이즈에 질려있던 터라, 이 미니-라떼에 기대를 갖고 마치 단골손님인 양 ‘난, 지브랄타!’를 외쳐본다. 손 안에 쏙 들어오는 도톰한 유리잔과 찰진 스팀우유에 라떼아트까지..으음~ 같은 샷에 스팀우유만 줄어서인지 더블샷 부럽지 않은 에스프레소 고유의 맛을 음미할 수 있었다. 한모금에 하늘 한번 올려다 보며 문득 드는 생각. 이름만큼 맛도 짠~한 것이 그저 새롭고 강렬했기에 그 유명세를 치룬건 당연한거 아닐는지?
그 외 올 여름 미국을 강타했던 콜드브루(Cold-brew:더치커피)의 열풍 속에 더 유명해진 이곳의 교토 아이스 커피는 일본식 워터드랍(더치커피)이고, 뉴올리언스 스타일은 이 더치커피에 우유와 시럽을 적당히 섞은 더치라떼를 말한다. 특히, 뉴올리언스 스타일의 더치라떼를 맛본 지인들은 하나같이 내게 ‘쏘~굿(So Good)!’이라고 문자를 보내곤 하던데…그러고보니 이곳에선 12월에 더치커피를 마시며 산타클로스를 기다릴 수도 있겠구나!
유기농으로 재배된 생두로 48시간 이내에 로스팅 된 커피를 판매하고, 동서양의 인기 커피메뉴를 자기 스타일로 재해석해 다양하게 제공하는 샌프란시스코 명물 커피집. 머지않아 관광버스가 그 앞에 정차해 관광객들을 쏟아내기 전에 하루빨리 방문해 보는 것이 좋을지도…
http://www.bluebottlecoffe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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