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콩부인, Coffee Beanwife

커피 라이터, 콩부인입니다.

뉴욕 커피탐방기 #1.커피 인디애나 존스

with 10 comments

뉴욕 커피지도.

우연히 뉴욕타임즈에서 본 기사가 나를 흥분케 한다. 심심치 않게 뉴욕에 괜찮은 커피집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었고, 그 중에서도 유난히 자주 언급되는 몇몇 카페들이 있어 언젠가 한 번 리스트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이게 무슨 날로 먹는 커피 떡밥인가 말인가. 두 번 생각할 이유가 없다.

‘그래, 가자!’

커피 보물지도를 손에 넣고 어찌 흥분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렇게 결심을 하고 미리 뉴욕행 편도 1달러인 행운의 버스도 일찌감치 예약해 놓고 나니, 이미 난 커피 지도와 백팩을 등쳐 멘 커피계의 인디애나 존스가 되어 있다.

유난히 커피로 얼룩진 나의 4월. SCAA (미국 스페셜티 커피연합) 커피 엑스포를 다녀오고 불과 일주일 뒤, 잠시 게으른 마음을 뒤로하고 3일간의 뉴욕 커피탐방 일정을 준비하는 콩부인. 이런, 대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들러야 하는 것인가? 라는 일정과 동선 문제에 봉착. 뉴욕 사는 친구 뒷꽁무니만 따라다닌 터라, 처음 홀로 맞서는 여행에 문득 겁이 나기 시작하는데…

몇날 며칠, 지도를 뚫어져라 보기만 하는 커피 인디아나존스. -_-;; 그러다 문득 펜을 하나 꺼내들고 맨하탄에 구역별 동그라미를 치기 시작하는 그녀. 그래, 영화를 너무 많이 본 것이다만 뭔가 나오겠지 싶다.

3일간의 일정으로는 노란 별로 표시된 Outstanding 커피집만도 다 들르기 쉽지 않아 보여 일단 노란별에 집중. (커피 과다섭취로 위가 고장날 것을 대비해서 하루에 4곳 이하만 여유롭게 방문키로 결심.) 그리고 센트럴파크 밑의 미드타운부터 시작해서 동선별로 세 구역으로 나누어 일일 도보여행으로 계획. 브루클린 지역은 혹시나 싶어 예비 구역으로 표기.

별거 아닌 구역표시에 막막해만 보이던 보물지도에서 서서히 다이아몬드 커피집들이 투시되기 시작하던 순간. ‘씨~~~~~~~익’하는 웃음이…

탄력 받은 김에 일일이 커피집들 리뷰를 확인하고 필살기 메뉴를 체크한 후, 나름 꼼꼼한 척 하며 체크리스트 엑셀쉬트를 작성. 아.. 촘 있어보이는구나 콩부인.

마지막으로 기술의 힘을 빌려 아이폰 구글맵에 카페위치 북마크 등록까지 단숨에 완료. 자, 이젠 유서만 쓰면 되는건가? -_-;;

간신히 준비를 끝내고나니 새벽동이 터올 기세…뭔가 쓸쓸한 기운이 스며드는 이유는 뭘까? 역시 혼자라는거..? 아쉬운 마음에 트위터를 켜 보니, 기대하지 않았던 반갑고도 낯선 영문 멘션 하나. ‘내가 좋은 카페 많이 알고 있어. 언제오삼? 니가 카페를 최대한 많이 방문할 수 있게 장소 선정을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최근에 트위터 맞팔을 시작한 뉴욕카페 가이드 웹사이트를 준비중인 나와 같은 종족인 커피 애호가였다. 나의 용기에 탄복하여 하늘이 보내 주신 가이드인가? 대략 나의 계획을 말해주니, 본인이 알고 있는 카페 리스트를 풀어 장문의 이메일을 보내준 그. (이하 피터로 호칭) 피터의 상세한 가이드 메일에 감동하여 기회가 된다면 맨하탄 어느 카페에서 회동할 것을 막연히 약속하고, 나는 낼름 그가 보내 준 로컬 정보를 대조하며 나의 리스트를 하나씩 재점검하기 시작. 허술한 나 답지 않게, 은근 꼼꼼한 뉴욕 커피 여행 일정이 완성되는 이 어색한 순간.

커피 지도, 체크 리스트, 그리고 아이폰을 백팩에 챙기며 동 트기만을 기다리는 고독한 커피 인디애나 존스. 하지만 결국 ‘과연 난, 이 여행에서 무사한 위장을 갖고 돌아올 수 있을까…’라며 고개를 떨군다.

To be continued….

참고1. NY times interactive map http://www.nytimes.com/interactive/2010/03/09/dining/20100309-new-york-coffee-map.html

참고2.미국 동부여행시 저렴하게 예약 가능한 버스 웹싸이트:http://us.megabus.com/https://www.boltbus.com/

“골라읽는 재미가 있는 콩부인 글 목록”

Written by Beanwife

May 9, 2010 at 8:53 am

10 Respon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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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트로 부분인데도 흥미진진합니다.^^

    Sunghee Ryu

    May 9, 2010 at 2:37 pm

    • 앗- 미리 읽으시다니. 위아래 모두 반칙반칙- ^^;

      Beanwife

      May 10, 2010 at 10:57 am

  2. 잼나요~~다음편두 빨리..ㅋ

    rainofspring

    May 10, 2010 at 9:48 am

  3. 기대됩니다. @.@ ^^ 특히나 테이블이 멋져용 !!

    imsejin

    May 10, 2010 at 10:20 am

  4. 모두 감사해요. 시간에 좀 쫓기긴 하지만, 다음편 어서어서 달려야겟어요. ^^;

    Beanwife

    May 10, 2010 at 10:58 am

  5. 우연히 마주쳤는데..넘 잼있고 매력적인 행보네요..차근히 읽고 또 읽어보면서 님이 추구하는 부분에 가슴 찔리기도 하구 아스라한 도전도 느껴지며 뭔가 더 얻어듣고 싶은 충동이 일어납니다…더욱 분발하시고 좋은말씀 많이 기대 하겠습니다..건강하십시오..

    DAVID CHA

    May 25, 2010 at 10:03 am

    • 앗. 이렇게 우연히 들르셨는데 좋은 말씀까지… 너무 감사합니다. 아직 시작이라 좀 서툴지만 열심히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고 또 들러주세요! ^ ^

      Beanwife

      May 25, 2010 at 11:06 pm

  6. 아. 커피를 좋아하는 청년입니다. 반가워요.
    뉴욕 여행할때 참 많은 도움이 됐어요. 저도 뉴욕 카페 탐방을 주제로 포스팅을 하려고 하는데, 트랙백을 보내봅니다. 혹시 불편하시다거나 하시면 알려주세요.

    좋은 포스팅 덕분에 즐거운 여행이 됐습니다. 맛있는 커피도 잘 마셨구요. 감사합니다🙂

    beirut

    September 11, 2011 at 9:34 pm

    • 앗. 트위터의 그 분이시군요! 그간 이런 저런 일로 블로그를 이제서야 빤히 들여다보네요. 여행에 도움되었다니 너무 다행이네요. 감사합니다.

      Beanwife

      October 20, 2011 at 3:10 pm

  7. 아. 트랙백이 따로 안되는군요 ㅠㅠ

    beirut

    September 11, 2011 at 9:3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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